(* 이 글은 전자e북으로 출판된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의 내용 중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알라딘, 예스24, 유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25> : 아기 개냥이의 세상 진출 - 어린이집
시간은 흐르고 흘러 아이는 어느 덧 두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우리 부부에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는데, 바로 아이를 ‘언제’ 어린이집에 보낼지에 관한 것이었다. 아내는 최대한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아이를 직접 돌보고 싶어 했고, 아이가 스스로 본인의 생각과 상황 등을 표현할 수 있을 때 어린이집에 보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대략 계산해보면 3번째 생일은 지나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는 말인데, 그러기에는 시기가 너무 늦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4개월이 된 지금이 어린이집에 보내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더 결정적인 원인은 아내의 뱃속에 있는 둘째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둘째 아이를 출산하기 전에는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출산 이후에도 여전히 첫째 아이가 집에 있을 경우에는 아내 혼자 감당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아기 둘을 함께 데리고 집에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아내의 고민은 점점 깊어졌다.
오랜 시간의 대화 끝에 우리는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사실 내가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빨리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내를 위한 부분이 컸다. 언젠가 말했듯이 나의 아내는 사회활동을 통한 인간관계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인데, 육아를 하는 동안 그런 것들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아내가 최대한 빨리 사회활동을 다시 시작하길 바랐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다가오니 아내 스스로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로서 엄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은 죄책감(?)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나는 [엄마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에너지가 갖추어져야 제대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결국 첫째 아이는 두 돌이 지난 25개월 만에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
육아를 하는 우리 부부에게 감사한 부분 중 하나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처가가 있다는 점, 그리고 처가에서 육아와 관련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신다는 사실이다. 사실 처가에서 먼저 그렇게 말씀해주신 덕분에 우리 부부는 살고 있던 지역까지 옮겨가며 처가 옆으로 이사를 했다. 그래서 육아에 대한 여러 가지 부담을 덜어내고 조금은 편안하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아버님, 어머님 감사합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한 후,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는 ‘어떤’ 어린이집에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2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있는 힘을 다해 키운 아이를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기에 우리 부부는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번에는 아내와 나의 의견이 비슷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가정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집이 아닌, 장모님이 살고 계신 아파트 내의 가정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는 점이다.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좋다고 소문난 어린이집이긴 했지만, 그래도 직접 눈으로 직접 봐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린이집에 연락하여 일정을 잡고 방문하였는데, 신기하게도 면담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 부부는 동시에 바로 이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어린이집 면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바로 이 곳에 입학 신청을 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때의 선택이 아주 탁월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마도 그 때 우리 부부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원장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이 보여준 ‘따뜻함’과 ‘진정성’이었던 것 같다. 사실 딱히 설명할 순 없지만, 면담 당시 나와 아내는 어린이집 안에서 긍정적인 에너지와 분위기를 느꼈고, 아마 그것은 상업적인 어떤 것이 아닌 그 분들의 진심어린 태도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이는 이미 졸업했지만, 그 당시 좋은 곳에 아이를 보낼 수 있었음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 많은 애정을 주고 바르게 키워준 어린이집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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