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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공유할 일상생활/1. 게으른 청년 이야기21

[이야기를 마치며] : 세상의 수많은 게으름뱅이들에게 세상에는 나만큼,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이 게으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게으름이란 무엇인가. 나태함? 모자람? 어떤 의미로 생각을 하든지 간에 게으름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게으른 사람에게 제대로 살라고 충고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도 제발 게으름뱅이로 살아라!”  나에게 게으름이란 여유의 또 다른 표현이다. 다소 억지스럽다고 생각하는가. 생각은 자유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경험한 사회는 매우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었다. 학창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성인이 되면 더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 취업을.. 2024. 5. 23.
<Episode.19> 게으름뱅이도 취미 정도는 있다. 나에게도 게으르지 않은 순간들이 가끔이지만 존재한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할 때는 나름대로 부지런히 움직인다. 나는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축구 게임을 좋아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게으름의 연장선일 수 있는데, 원래 운동을 좋아하지만 막상 동호회에 들어가 운동을 할 만큼의 열정은 없다보니 그 대안으로 축구 게임을 하고 있다. 막상 축구 게임을 해보니 제법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게임을 즐기고 있다. 물론 중간 중간 게임을 하지 않은 시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꽤 오랫동안 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운동이다. 한 때 농구선수를 꿈꿨을 만큼 농구를 좋아한다. 그리고 공으로 하는 웬만한 운동은 다 좋아하는데, 아마도 잘 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2024. 5. 22.
<Episode.18> 게으름뱅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정신건강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싶다. 지금 나는 병원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그리워하기에 아마 병원으로 돌아갈 것 같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지금 내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할 것이다. 늘 그렇듯 내가 할 수 있는 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돌보고 아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라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할 만큼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일 자체를 인생의 가치로 삼을 만큼 .. 2024. 5. 22.
<Episode.17> 게으름뱅이, 사무실에 틀어 박혀서 지내다. 정신병원에서 일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는데,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라는 자격을 갖게 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이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기관에서 1년 동안 수련을 하고 시험을 치는 등의 모든 과정을 통과하면 얻게 되는 자격증이다. 사실 병원에서 일한 경력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장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좋게 봐 준 덕분에, 병원 일을 하는 동시에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함께 일한 사람들 덕분에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한편으론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치 군 생활이 생각날 정도로 힘들었던 1년이었지만, 이를 참고 견딘 덕분에 무사히 수련 과정을 마치고 정신건강 사회복지사라는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병원 일을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 2024. 5. 22.
<Episode.16> 게으름뱅이, 정신질환자와 친구가 되다. 나는 사람이란 존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보다는 동물, 특히 애완동물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예전에 강아지를 키웠던 적이 있는데, 그 때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내가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고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적어도 동물은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철저하게 경계선을 만든다. 다만 내가 만든 경계선은 ‘친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경계선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오랜 시간 나를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말을 한다. “도대체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네.”  당연한 말이다. 난 그들에게 한 번도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 2024. 5. 22.
<Episode.15> 게으름뱅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일하길 희망하던 나는 다를 거라 생각했지만, 나 역시 그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래서 처음 병원에서 일을 시작할 때 괜히 겁을 먹고 움츠러들었던 것 같다. 입사 후 2주 정도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제법 고생을 했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긴장이 풀리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바라본 현장은 오히려 그 동안 일했던 곳과는 다른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정확하게는 흥미를 느끼게 하는 포인트가 달랐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업무 만족도를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 할지라도 함께 .. 202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