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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육아와 결혼생활/1.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

[Part4. 육아 - 개냥이와 함께하는 새로운 삶의 시작!(5)]

by 공감디자이너 하투빠 2024. 4. 16.

(* 이 글은 전자e북으로 출판된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의 내용 중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알라딘, 예스24, 유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23> : 개냥이는 무얼 먹고 크나요?

 

엄마들은 어느 시점에서 공통적으로 한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에게 분유를 먹일 것인가, 모유를 먹일 것인가. 이것 역시 각자의 성향에 따른 것이기에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특히 첫째 아이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 왠지 모유를 먹여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사실 아빠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일지 모르겠다.

 

고민 끝에 우리 부부는 모유를 먹이기로 했고, 6개월 정도를 모유만 먹였던 것 같다. 유축 하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지만, 그것을 보관하고 다시 먹이는 과정도 만만찮다. 대부분은 엄마의 역할이 크지만 그 과정에서 아빠가 해야 할 역할도 분명히 존재한다. 긴 시간 모유를 먹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어느 정도 엄마의 희생(?)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을 추스를 새 없이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 놓아야 하고, 자신의 시간도 아이를 위해 포기해야 한다.

 

유축하며 모유 수유를 하다가 분유로 넘어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아내가 다시 복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00일 이후로는 출퇴근하면서 유축 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었고, 아이는 그때부터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학원에 함께 출퇴근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처음으로 아기 카시트를 타게 되었고, 우리 부부는 무거운 마음으로 온갖 부탁을 하며 정신없는 시기를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첫돌을 맞이하기까지 힘든 시기들이 계속되면서 자연스럽게 모유에서 분유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모유만 먹이던 단계, 그리고 모유와 분유를 함께 먹이던 단계를 지나 드디어 분유만 먹이는 시기를 맞이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분유를 먹이는 게 가장 편했는데, 유일한 문제점은 바로 분유 값이 꽤나 비싸다는 사실이다. 육아 선배들이 괜히 분유 값을 벌어야 한다며 열심히 일한 게 아니었다. 그렇지만 분유 값이 더 들더라도 몸이 그만큼 편해지는 장점도 있다. 다양한 육아용품 중에 분유 타기 좋은 물 온도를 유지해주는 포트가 있는데, 이걸 사용하면 우리 부모님들이 했던 것처럼 따로 물 온도를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그리고 젖병도 세척이 편한 것들로 잘 나와서 분유를 먹이기에 정말 편하고 좋았다. 물론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젖병 세척을 조금이라도 미룬다면 금방 젖병이 쌓여서 설거지가 힘들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육아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젖병이 쌓이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는 젖병 설거지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업무처럼 되기도 한다. 나는 좀 게으른 편이라 자주 쌓이는 편이었지만,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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