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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육아와 결혼생활/1.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

[숨은 이야기 - 강냥이의 탄생!]

by 공감디자이너 하투빠 2024. 4. 16.

(* 이 글은 전자e북으로 출판된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의 내용 중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알라딘, 예스24, 유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0> 또 다른 이야기

원래 처음 한 번이 어려운 법이라고 했던가. 첫째 아이의 첫 번째 생일 즈음, 우리 부부에게 새로운 생명이 찾아왔다. 기가 막히게도 모든 것은 아내의 계획대로였다. 첫째 아이(=개냥이)를 출산한 후 아내는 둘째를 절대 갖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나 역시 아이 두 명은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에 아내의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개냥이를 어느 정도 키우고 나니 갑자기 둘째를 가져야겠다고 말하는 아내였다. 그 동안 아내는 입덧과 출산의 고통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터라 마음이 바뀐 이유가 궁금했다.

 

“막상 아이를 키워보니 힘들었던 건 생각나지도 않네. 그리고 아이에겐 형제가 필요해.”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내의 마음이 바뀐 이유는 육아를 하며 생긴 모성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첫째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생겨난 사랑의 감정, 그리고 그런 아이에게 형제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첫째 아이처럼 사랑스러운 존재가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복잡했다. 사실 2세 계획을 고민한 것이 무색할 만큼 나에게 개냥이는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막상 눈앞에 있는 아이를 보니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 마음이 솟구쳤다. 그렇기 때문에 둘째를 갖는 것이 더욱 고민되었다.

 

“내가 첫째 아이에게 준 사랑만큼 둘째 아이에게도 사랑을 줄 수 있을까.”

 

내가 고민하는 지점은 바로 이것이었지만, 이번에도 아내의 진심어린 이야기에 결국 둘째를 갖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 부부에게 두 번째 천사가 찾아왔고, 개냥이가 두 살 되던 해에 둘째 아이(=강냥이)가 태어났다. 그렇게 우리 부부에게 두 살 터울의 형제 천사들이 내려와 함께 살게 되었다. 두 번째로 겪는 과정이다 보니, 임신과 출산의 모든 과정에서 우리 부부는 처음과 비교해 확실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둘째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부성애와 모성애는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에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아이를 10개월 동안 몸속에 품고 있는 엄마의 마음과,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빠의 마음은 그 크기가 달랐다. 그래서 아이를 대하는 엄마에게는 무한한 사랑이 느껴지지만, 아빠의 경우에는 그것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육아를 하며 간혹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엄마가 가지고 있는 무조건적인 사랑 덕분이었다. 엄마에게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

 

아빠의 사랑은 아이와 살이 맞닿는 횟수만큼 커지는 것 같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모두, 처음 만났을 때는 과연 아빠로서 이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할수록 내 마음 속에는 그들을 향한 사랑이 자라나고 있었다. 내가 만든 것은 아니었다. 아이라는 존재가 나에게 심은 사랑의 씨앗 덕분이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는 것이다.

 

“육아는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아빠의 사랑도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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