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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육아와 결혼생활/1.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

[Part4. 육아 - 개냥이와 함께하는 새로운 삶의 시작!(8)]

by 공감디자이너 하투빠 2024. 4. 16.

(* 이 글은 전자e북으로 출판된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의 내용 중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알라딘, 예스24, 유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26> : 개냥이가 아프면 온 가족이 개고생!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뜻하지 않게 감당해야 할 부분이 생겼는데, 바로 아이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24개월 동안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난 지 반년 만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다. 코로나 상황에도 감기 한번 없이 건강했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건강한 체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린이집에 보내는 순간부터 우리 부부의 생각은 커다란 오산이었음을 깨달았다. 어린이집에 들어가자마자 아기 코로나라고 불리는 파라바이러스로 인해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집이라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들과 환경에 접촉하자 아이의 병원 행은 시작 되었다.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어린이집에서 질병 관리를 매우 철저하게 한다는 점이다. 사실 뉴스를 보면 어린이집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사건이 보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아이를 보내면서 경험해보니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아이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아픈 아이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게 아픈 아이가 생기면 어린이집에서는 빠르게 조치하여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이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어찌나 유행에 민감한지, 그 시기에 유행하는 전염성 질병은 죄다 걸렸고 심지어 처음으로 아팠을 때는 입원까지 했다. 그러다 보니 시기마다 유행하는 질병에 대해 예민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여전히 신경을 곤두새우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가 아플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열’인 것 같다. 특히 낮엔 멀쩡하다가도 밤만 되면 열이 40도 가까이 오를 때도 많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거기다 우리 아이는 기관지가 약해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 기관지 관련 질환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밤에 아이가 이상한 숨소리를 내며 아파할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물론 아이는 아프면서 큰다고 하지만, 아이가 아픈 그 순간에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혹여나 주말이나 새벽에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부모의 마음고생은 더욱 심해지는데, 그 때 유일한 대안은 바로 응급실이었다. 하지만 가끔은 오히려 응급실에서 마음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는데,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별다른 처방을 할 수 없어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응급실에 가면 의사와 간호사가 있기 때문에, 링거를 맞는 동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 있다는 마음의 위안을 얻는 장점도 있다.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면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응급실에 갈 일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이가 아프지 않아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만큼 부모가 아프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단순히 생각하면 내가 아플 경우 병을 아이에게 옮길 수도 있고, 좀 더 생각해보자면 아파서 몸도 가누지 못하는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걸려 힘들었던 적이 있는데, 다행히 아이는 가볍게 앓고 넘어갔지만 문제는 바로 우리 부부였다. 너무 아파서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완치 후 에너지 넘치는 아이를 돌봐야 했다. 얼마나 힘들지 상상할 수 있는가? 하지만 그것이 바로 엄마 아빠의 삶이었다. 이후 우리 부부는 스스로의 몸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항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픈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아이를 돌볼 수 있을 정도까지만(?) 아프다. 정신승리 만세!!

 

혹시 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주고 있다면 그 분들의 건강 역시 매우 중요하다. (도와주지 않으셔도 그 분들의 건강은 당연히 중요하기에 혹시나 불편한 말이었다면 죄송합니다!) 혹시나 아프시게 되면 그 자체가 가족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아는 누군가는, 육아를 도와주시던 어머니의 무릎이 안 좋아진 상황에서 속상했던 아버지가 그 원인을 ‘손자를 양육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분의 말에 의하면 예전부터 가끔씩 속을 썩이던 무릎이었지만, 손자 키우는 것을 도와주면서부터 급속히 상태가 안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부부는 정말 속상했을 것 같다. 어머니가 아프신 것도 속상한데, 그 원인을 본인의 자녀 때문이라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서운함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이후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서로에게 불편한 마음이 생겨 버린 탓에 왕래도 예전에 비해 뜸해졌다. 이후 그 부부는 악착같이 본인들 선에서 아이를 양육하려고 노력했고, 부모님에게는 최대한 아이를 맡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부모님과는 필요 이상의 왕래는 하지 않게 되었다. 한동안 이런 상황이 이어졌는데 다행히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각자 서운했던 마음을 풀고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부모님 건강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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