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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육아와 결혼생활/1.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

[Part4. 육아 - 개냥이와 함께하는 새로운 삶의 시작!(1)]

by 공감디자이너 하투빠 2024. 4. 16.

(* 이 글은 전자e북으로 출판된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의 내용 중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알라딘, 예스24, 유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18> : 개냥이의 훈련사 - 산후도우미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출산 후 산후도우미 제도를 신청하면 국가가 일정 비용을 지원해주었다. 역시나 비용과 상황을 고려할 때 2주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우리 부부는 2주 동안 우리의 육아를 도와줄 산후도우미를 요청했다. 산후도우미 제도는 의외로 호불호가 나뉘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와서 하는 것이다 보니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하늘과 땅 차이만큼 컸다. 당시 산후도우미와 관련된 부정적인 내용이 매스컴을 달구던 시기였지만, 불안한 마음과는 별개로 현실적으로는 산후도우미 이외의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불안한 시작과는 달리 우리에게 산후도우미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었다. 아내가 다른 사람과 있는 상황을 불편해하긴 했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좋은 분을 만난 덕분에 2주 동안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내는 당시에 우울한 마음 때문에 산후도우미의 여러 가지 호의가 고마우면서도 싫었다고 한다.

 

한 번은 산후도우미 분의 권유로 아기를 그 분께 맡기고 아내와 떡볶이를 먹으러 데이트를 갔었다. 오랜만의 외출에 들뜬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출산 후 줄어든 아내의 배를 만지고 신기해하면서 편하게 식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산후도우미 분께서 아기가 잘 자고 있다며 사진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그 분이 좋아하시던 믹스 커피를 사서 뇌물(?)로 드렸다.

 

처음 육아를 시작하면 모든 것이 다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목욕은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특히 출산 직후의 아내는 몸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목욕은 자연스럽게 남편인 나의 몫이 되었다. 출산하기 전부터 마음을 먹긴 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쉽지 않았다.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온 몸이 경직되어서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도 않았다. 다행히 산후도우미의 도움 덕분에 어렵기만 했던 아기 목욕시키는 일이 조금씩 익숙해졌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아기 목욕 시키는 법에 대해서 배웠는데, 그것을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를 목욕시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

 

사실 산후도우미의 진가는 집안일 해주는 것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산 후 몸이 약해져 있는 아내가 예전처럼 집안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나 역시 퇴근 후 예전처럼 집안일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육아가 익숙해지지 않은 이 시기에 집안일 자체가 부부에게는 문제덩어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부분을 바로 산후도우미가 해결해주는 것이다. 원래 산후도우미는 산모와 관련된 빨래나 요리 등을 하는 것이 역할이고 그 이외의 부분은 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를 도와주셨던 산후도우미는 대부분의 집안일을 해결해주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2주 동안 육아에 조금 더 집중하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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