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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육아와 결혼생활/1.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

[Part2. 고양이, 임신하다!(2)]

by 공감디자이너 하투빠 2024. 4. 11.

(* 이 글은 전자e북으로 출판된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의 내용 중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알라딘, 예스24, 유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9> : 강아지는 인생의 동반자

나에게 아내 임신 기간 중 가장 잘한 일을 선택하라고 하면 ‘10개월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에 간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마 요즘 부부들은 대부분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이는 부부에겐 꽤 의미가 있는 부분인 것 같아서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편인 나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 물어 보았는데, 많은 대답 중 하나는 바로 산부인과 진료는 반드시 함께 가는 것이었다. 사실 남편인 내 입장에선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몇몇 남편들은 내 생각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임신한 사람이 아내이기에 모든 일을 아내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내가 원하는 것을 함께 하고,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남편의 역할 중 하나일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아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가 바로 ‘산부인과를 아내와 함께 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산부인과라는 공간이 많이 어색했고, 아내와 함께 진료실에 들어가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상황이 불편했다. 뭔가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곳에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과 분위기에 적응하며 편안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는 오히려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 가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지금도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이따금 임신 중 함께 산부인과에 갔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내가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남편이 항상 산부인과에 동행했던 일에 대해 자랑스럽게(?) 언급하곤 한다. 임신한 아내와 산부인과 진료를 무조건 함께 가기로 했던 그 때의 나에게 잘했다는 칭찬 한 마디를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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