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전자e북으로 출판된 "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의 내용 중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알라딘, 예스24, 유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8> : 개와 고양이의 대화법(2)
결혼 3년 만에 드디어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새 생명!! 그 때의 기분은 뭔가 오묘했다. 행복한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다. 아마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는 나에게 행복한 일이지만, 반면 내가 아빠로서 이 아이에게 필요한 사랑을 주며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걱정을 한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듯 나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성향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사람 자체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신뢰하지도 않는데다가 특히 어린 아이는 그 존재만으로도 불편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아내의 뱃속에 새로운 생명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그 아이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생겼다는 사실은 그 동안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을 안겨주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2세가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된 후,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내와 이야기를 하는데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하루 일과 중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동안만큼은 가능하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남편으로서 아내의 신체적·정신적 컨디션을 매일 체크하고, 아내가 좋은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사실 아내가 좋은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건 거창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일은 아니었다. 그저 매일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호응해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전부였다. 사실 오그라드는 걸 잘 못하는 성격 탓에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몇 번 하다 보니 의외로 할만 했다. 혹시나 도전할 생각이 있는 남편들이 있다면 모두들 힘내시길!!
누군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고, 그 대상이 아내라 하더라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꽤 많은 부부들이 임신 후 서로 소통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사실 부부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꼭 집어 “이것 때문이야!”라고 말할 순 없고, 나의 경우에는 원래 말수가 적고 내향적인 편이라 대화를 즐기지는 않는다. 다만 대화할 때 나의 강점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적절하게 호응하는 것’인데, 원래 성향 덕분이기도 하고 직업적인 이유로 인해 후천적으로 많이 개발된 부분도 있다. 그래서 말하기를 즐기는 아내는, 적절히 호응해주고 잘 들어주는 나와 함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행히 아내와 나의 성향이 서로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잘 맞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에게도 대화가 순조롭지 이러지지 않는 순간은 존재하며, 결국 이런 부분들은 자주 대화하며 경험적인 부분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부부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 효과적인 대화의 방법들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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