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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공유할 일상생활/2. 덜 싸우는 대화 습관 만들기

<2> : 알고 있어도 하기 어렵다.

by 공감디자이너 하투빠 2024. 5. 28.

앞에서 말한 세 가지만 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대화에서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 같지만, 막상 실제로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과정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어쩌면 이러한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대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일단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을 해보려고 한다.

 

 

1.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

흔히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하면 외향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들이 친한 사람과 만나면 훨씬 말을 많이 하는 경우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래서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을 외향적인 사람으로 한정하는 것은 상당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말하기를 즐길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상대방에게 말하는 시간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내가 말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말할 시간을 허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대화의 90% 이상을 본인이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 내가 대화의 주도권을 지나치게 많이 가지고 있을 경우, 상대방에 대해 알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2. 말하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

이 경우에는 내향적인 사람의 비율이 꽤 높다고 할 수 있다. 외향적인 성향의 사람이 말하기를 즐기지 않는 경우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말하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 내향적일 확률이 높다. 이들은 수많은 대화 속에서도 결코 자신에 대한 정보를 쉽게 내놓지 않는다. 경계심이 클 수도 있고, 단순히 말할 기회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대화의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이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을 것이라는 점이다. 내가 대화에 참여하는 횟수가 적을수록, 나를 상대방에게 알리기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위의 2가지 성향 모두, 대화할 때 어려울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이유는 다를지라도 만약 본인의 성향대로만 대화를 한다면 원만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말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만났을 경우, 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에 바빠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말하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만났을 경우, 대화의 흐름이 계속해서 끊어져서 어색한 공기만 감돌 수 있다. 말을 즐기는 사람과 즐기지 않는 사람이 만나면 괜찮을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말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왜 내 이야기에 호응이 없지. 이야기가 재미없나. 나를 싫어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반대로 말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자기 할 말만 하는 걸 보니 나에겐 관심이 없나보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말을 즐기는 사람도, 즐기지 않는 사람도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단지 성향의 차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어떤 성향이든 상관없이 나는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